[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연말 연체채권을 대폭 정리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9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월 말(0.48%) 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 0.36%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1년 전인 2018년 12월 말(0.40%)과 비교해도 0.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분기말, 연말이 되면 은행들이 기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체율도 하락한다"며 "영업관행에 따른 패턴으로 12월 연체율이 낮아졌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도별 연체율 변동폭을 보면 2016년 12월 -0.17%포인트, 2017년 12월 -0.13%포인트, 2018년 12월 -0.19%포인트, 2019년 12월 -0.1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신규연체 발생액 1조2000억원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6조2000억원으로 2조원 감소했다.
차주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0.63%)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중에서 대기업대출은 전월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0.50%, 중소기업대출은 0.18%포인트 낮아진 0.44%를 각각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0.09%포인트 하락한 0.29%를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2월말 기준 0.26%로, 전월(0.31%)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20%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12%포인트 떨어진 0.41%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발생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 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