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성장률 2.1% 하향조정(종합)

코로나19로 경기위축 불가피, "금리인하보다 미시대책이 효과적"

입력 : 2020-02-27 오후 3:09:0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한은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고수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을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은
 
한은의 신중론은 현 시점에서 선제적 금리인하보다,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정책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수요와 생산활동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 보건안전상의 위기"라며 "실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 선별적인 미시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가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여전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수준이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가격이 안정화됐다고 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부진은 불가피하다고 판단,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지만, 진정 국면에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개양상에 따라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란 판단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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