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중국·일본에서 코로나19 완치 후 재감염 사례가 나온 데 대해 보건 당국이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사례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환자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아직까지 변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은 검사의 낮은 정확도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직은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이기 떄문에 좀 더 연구와 조사가 진행돼야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감염이라는 표현보다는 검사가 음성으로 전환되는 것이 정확하게 검사가 됐는지,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지에 대한 논의가 아닐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재감염' 사례가 공개된 데 대해 아직까지는 실제 바이러스 재감염이 이뤄졌다기 보다 검사의 신뢰도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선 쓰촨성 청두와 후난성 창더에서 완치된 것으로 판정 받았던 환자가 다시 확진을 받은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NHK 등 일본 언론은 오사카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재차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NHK 등은 체내에 남아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했거나 바이러스에 재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퇴원 후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다시 양성이 나오는 것은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례가 모여야 검사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6명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특별한 변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결합부위, 바이러스 증식과 병원성 등을 담당하는 유전자 부위에서 아직까지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국외 코로나19 환자 유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비교했을때 일치율은 99.89~100%로 나타났으며, 이는 돌연변이로 인한 독성변화와 유전자 검사 등 오류 우려가 아직까지 없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하면서 현재 바이러스 특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예방과 대응을 위한 보다 상세한 분석결과가 곧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