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뇌전증 한방치료, 뇌파까지 정상화돼야 완성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20-03-05 오후 4:22:23
뇌전증 한방치료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과 의문이 상존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전간'이라는 병명으로 뇌전증을 치료해온 임상기록이 존재한다. 현대에서는 중국에서 다양한 처방으로 뇌전증의 한방치료에 대한 논문이 발표 보고되고 있다. 
 
필자 또한 항경련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경련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소아뇌전증에 한방치료를 병행해 경련조절에 성공한 임상사례들을 통계 내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논문 제목은 '약물난치성 소아 뇌전증에 대한 탕약(SGT)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으로 과학논문인용색인(SCI-E)에 등재된 국제학술지 E-CAM에 게재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뇌전증, 특히나 소아뇌전증에서 한방치료는 매우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뇌전증에 한방치료를 적용하는 데 있어 아직은 통일적인 치료지침이 정비되지 않아 다양한 혼선이 존재한다. 특히 한방치료 시 '뇌파검사'를 어떻게 이용할 것 인가에 대해서는 혼란이 심해지는 듯하다.
 
뇌전증 치료를 표방하는 한의사들 중에는 뇌파검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뇌파 검사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채 경련을 반복하는 뇌전증 환자가 많다보니 뇌파검사의 신뢰도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파검사 상 이상파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도 뇌심부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뇌신경학적으로 진단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특히 뇌파에 이상파가 확인되는 경우라면 진단가치는 매우 명확해진다. 이상뇌파의 위치나 양상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경증 뇌전증인지, 치료가 어려운 중증 뇌전증인지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뇌파 소견을 통해 치료의 예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뇌파검사 결과는 치료 효과 판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뇌전증 자녀를 치료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경련만이라도 조절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요하게 근본적인 호전이란, 뇌파상 경련파가 있다면 이것이 소실되어 정상파로 변화되는 것이다. 만일 경련만 조절되고 뇌파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는 단순하게 경련만 억제시키는 대증효과에 불과하다. 마치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진정시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항경련제로 경련을 강제 억제하는 양방치료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경련만 억제시킬 뿐 뇌파상에서는 거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전증 치료에서 호전의 정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평가돼야 한다. 경련의 억제조절과 뇌파의 호전변화 두 가지 방면에서 모두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뇌파 진단을 무시하며 한방치료만 하는 경우에는 경련의 조절만으로 호전상태라고 오판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서 뇌파검사를 통한 진단과 변화 추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항경련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의사라면 더욱 그렇다. 
 
소아 뇌전증에서 한약을 이용한 치료는 뇌파를 호전·안정시키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영아기 뇌전증에서 매우 빠르게 확인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방치료의 진정한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은 뇌파의 안정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이 근본적인 변화이고 뇌가 변화 및 호전됐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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