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기반 게임 '인피니트 플릿', 게이머·투자자에 엄청난 동기 부여"

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CSO 겸 픽셀메틱 CEO 인터뷰
MMO·RTS 우주전략게임 '인피니트 플릿', 2021년 출시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리퀴드'가 개발하는 첫 번째 STO 프로젝트

입력 : 2020-03-18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스트림은 '리퀴드 네트워크(Liquid Network)'를 개발·운영하는 팀이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기반 자산으로 하면서 별도의 블록체인인 사이드 체인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 수정 없이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블록스트림은 리퀴드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정교한 자산 생성, 비공개 거래, 빠른 거래 정산 속도 등 기능을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리퀴드 네트워크에선 다양한 설정의 증권형 토큰(STO)을 발행·관리할 수 있는데, 게임 '인피니트 플릿(Infinite Fleet)'은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첫 STO 기반 프로젝트다. 블록스트림 CSO 겸 픽셀메틱 CEO인 샘슨 모우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인피니트 플릿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샘슨이 설립한 픽셀메틱은 인피니트 플릿을 개발 중인 게임개발업체다.
 
인피니트 플릿에 대해 소개하면.
 
인피니트 플릿은 MMO(Multiplayer Online, 다중접속온라인)·RTS(Real-time strategy) 우주전략 게임으로, 비트코인의 리퀴드 사이드체인에서 발행되는 게임화폐를 탑재했다. 게임업계가 이제 휴대용 게임통화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혁신적이다. 인피니트 플릿을 스타크래프트나 와우와 같은 완전한 깊이를 지닌 정통 게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와 같은 큰 게임 프로젝트를 경험한 글로벌 대형 게임개발사 출신의 최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피니트 플릿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발행되는 세계 첫 증권형 토큰(STO)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
 
첫 번째 STO가 비트코인의 두 번째 층인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다. 이는 가장 인정받고 분산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디지털화되고 토큰화된 증권, 24시간 종일 거래, 번거로운 서류와 중개자의 제거 등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는 금융 자산 거래의 다음 시대가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STO는 증권과 금융자산의 토큰화를 의미하며, 한편으론 효율성과 투명성, 회계 용이성, 유동성 증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몇 안 되는 블록체인 원장 사용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그밖에 다른 시장으로는 어디를 꼽을 수 있는지. 
 
한국은 게임에서 빅마켓이고,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 게임들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우리 게임 개발팀은 RTS 장르에 대한 엄청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레릭(Relic), EA, 유비소프트와 같은 유명한 스튜디오에서 왔고, 홈 월드, 히어로즈(Heroes), 던 오브 워(Dawn of War),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Age of Empires)와 같은 높은 평가를 받은 전략 게임 타이틀을 작업해왔다. 다른 큰 시장으로는 일본, 미국, 브라질 등이 있는데, 이곳에는 많은 온라인 게이머들이 있고 우주와 애니메이션 테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데, 게임 산업은 거대하다.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것보다 더 크다. 세계 인구의 약 25%가 게임을 하고 있으며, 게이머의 4.4%는 매일 새로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다. 2018년 세계 게임 산업의 총 매출액은 1400억달러였고, 포트나이트나 와우와 같은 성공적인 MMO 게임은 캐시카우다. 포트나이트는 출시 후 첫 해에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인피니트 플릿은 사용자나 투자자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인피니트 플릿은 어떤 부분에서는 혁명적이다. 우선 휴대용 게임화폐로 선수들에게 전례 없는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선수들에게 큰 인센티브가 된다. 이브 온라인(EVE Online)이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같은 게임을 보면 사람들이 게임에서 그들의 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는데, 이것은 명백한 기회다. 또한 우리는 주요 게이머들이 게임화폐로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 게이머들은 INF(인피니트 플릿의 게임화폐)를 사용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대해 아무 것도 알 필요가 없다. 그냥 와우 골드(WoW Gold)나 EVE ISK처럼 사용하면 된다. 게이머들이 게임에서 화폐를 꺼내는 방법을 배우는 데 관심이 있다면 지갑, 교환 등 사용법만 배우면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암호화폐 사용자들을 얻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우리 회사의 주식과 같은 별도의 STO에 투자하고 있으며, STO는 배당금처럼 투자자들에게 이익분배 혜택을 준다. 투자자는 '전통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 적절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게임이다. '100만TPS의 속도를 자랑하는 블록체인' 같은, 말이 안 되는 약속은 아니다.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조달은 사실상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ICO가 죽었다고 말한다. STO를 통한 자금 조달은 가능한가.
 
ICO는 죽었다. 사람들이 사기를 치기 너무 쉬웠고 설립자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었고 많은 ICO 설립자들이 그 돈과 함께 사라졌다. 반면 STO는 이와는 매우 다르다. STO는 주식이나 스타트업 회사 주식처럼 법적으로 구속된다. STO를 통한 자금 조달은 확실히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STO 프라이빗 라운드로 거의 300만달러를 모금했다. STO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안을 제공한다(아마도 더 많이 채택되고 더 오래 지속되기 위한 목적일 것이다). 투자자들에 대한 법적 의무가 있고, 설립자들은 그냥 사라질 수 없다.
 
LTC(라이트코인) 설립자인 찰리 리를 포함한 유명한 투자자들이 인피니트 플릿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찰리 리는 우리 투자자들 중 한 명이다. 현재 프라이빗 라운드로 3백만달러를 모금했다. 다른 투자자들로는 맥스 키저(하이젠버그 캐피털), 필 포터(테더 창시자), 아담 백 박사(해시 현금의 창시자), 리카르도 스파니(모네로) 등이 있다. 그들은 인피니트 플릿이 매우 흥미로운 분야인 게임과 비트코인에 걸쳐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다.
 
만약 인피니트 플릿이 성공한다면, 미래에 게이머들이 게임을 해서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을 팔 수 있는 암호자산을 얻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게임 토큰은 꾸준한 성장과 실제 사용량이 선수 성장과 상관관계를 지니는, 유기적 토큰(게임화폐)이다.
 
향후 로드맵은.
 
올해 하반기 데모버전 출시와 함께 인피니트 플릿에서 사용하는 스킨과 주요 함대 등의 아이템을 게이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INF 토큰으로 주요 함대와 스킨, 부대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실제 게임이 출시되는 시기는 2021년이다.
 
샘슨 모우는 1998년 캐나다 명문 공립대인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 대학에서 경영정보시스템, 마케팅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캐나다 IT 스타트업인 사이트매셔 코퍼레이션(Sitemasher Corporation), 중국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Ubisoft를 거쳐 2015년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BTCC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다. 샘슨은 BTCC에서 2017년까지 거래 전반을 감독·관리하는 업무를 통해 블록체인·암호화폐업계에서 제2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2011년 글로벌 게임개발사 픽셀매틱(Pixelmatic)을 설립해 현재까지 CEO로서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편, 2017년 4월부터는 블록체인 기술 제공 업체인 블록스트림(Blockstream)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고 있다.
 
인피니트 플릿 이미지. 사진=픽셀메틱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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