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에 국제유가까지 떨어지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75(2015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간의 오름세가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물 물가는 전월보다 3.1% 떨어졌다. 소비심리 위축과 출하량 증가가 겹쳐 딸기(-35.9%)와 무(-51.0%), 상추(-60.6%) 가격을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가 5.8% 하락했고 축산물 물가도 전월 대비 1.5%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공산물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5% 하락했다. 지난 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64.32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가격이 15.7%나 하락하며 54.23달러까지 떨어졌다.
경유(-11.4%), 휘발유(-9.1%) 등 석탄·석유제품이 7.2% 하락했고, 화학제품도 0.4% 가격이 내려가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가격은 TV용 LCD(4.3%), 플래시메모리(4.3%), D램(2.8%)을 중심으로 0.9% 오르며 반등했다.
서비스 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과 레저 수요 급감으로 운송(-0.2%), 음식점·숙박(-0.1%) 가격이 내렸지만, 공동주택관리비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으로 부동산서비스(0.5%), 금융 및 보험(0.1%)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함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같은 기간 0.2% 올랐다. 공산품(0.4%)의 수출 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