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앓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들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을 걷고 나섰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IT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전국 단위 확산으로 미국이 감염 3위 국가로 올라서자 이를 도울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구글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선보인 코로나19 웹사이트 사진/웹사이트 갈무리
23일 더버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더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신설했다. 이 웹사이트는 코로나19 관련 미국 연방 정부 기반의 정보·용어·증상·예방법·글로벌 통계 및 지역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한다. 구글 코로나19 웹사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 등에게서 나온 믿을 만한 정보를 다룬다.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 관계자는 "현재 웹사이트는 영어로만 제공되지만, 곧 스페인어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구글이 코로나19를 검사·치료하는 전국 진료소 지원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글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대신 구글의 자회사인 베릴리(Verily)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 일부에 코로나19 진료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파일럿 사이트를 출시했다. 이 사이트는 코로나19 진단 전, 자가 점검을 통해 검사 대상자 여부를 판단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CDC에 코로나19 '자가 확인(self-checker)'을 할 수 있는 챗봇을 지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의 챗봇은 아직 완전한 수준의 코로나19 자가 진단은 할 수 없고 코로나19 증상 등을 간략히 확인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30일 이내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하루 최대 1000건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부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의 바이오허브는 현재 하루 60~100개 검사에서 1000개 검사로 확대할 수 있도록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와 협력하고 있다.
IT 기업들은 원격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구글은 코로나19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아이들의 교육이 끊기지 않게 지원하기 위해 행아웃을 통한 화상 수업과 온라인 퀴즈 등으로 원격 교육을 할 수 있는 '티치 프롬 홈(Teach From Home)'을 내놓았다. 유튜브는 '런 엣 홈(Learn@Home)'으로 미취학, 5세 이상, 13세 이상 아이들에게 알맞은 교육 채널을 제공한다. 현재 영어로만 제공되는 런 엣 홈은 향후 이탈리아어·프랑스어·한국어·스페인어·일본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