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9월 학기제, 현 개학과 연계 바람직하지 않아"

유은혜 사회부총리 개학 연기 후속조치 보고 자리에서 언급

입력 : 2020-03-23 오후 6:13:0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제기된 '9월 신학기제 도입' 주장과 관련해 "현재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후속 조치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윤재관 부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는 주장의 취지와 별개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함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 문제에 대한 논의가 비상상황에서 급하게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유 부총리는 지난 3월17일 발표한 2주간 추가 개학 연기 발표 이후 학생 학습 지원을 위한 원격교육 진행 상황,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한 긴급 돌봄 지원 상황, 개학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개학 전 학교 내 마스크 비축 문제와 관련, 개학 시 시·도 교육청별로 학생 1인당 면마스크 2매 이상 보급을 추진하겠다"며 "유증상자, 의사환자, 확진자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건용 공적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개학 시점까지 단계적 비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또 4월6일 개학 여부에 대해선 "지역별·일별 확진자 발생 추이, 현 의료 체계상 학교 내 감염증 발생에 대한 통제 가능성, 학교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방역 물품 및 대응 매뉴얼 등 단위 학교의 개학 준비 상황을 판단하겠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6일 이전 적절 시점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식약처, 질본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학교 현장에서의 마스크 사용 기준을 마련해 학부모 및 학생, 교사들에게 충분히 안내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라"며 "개학일 직전·직후 여러 상황에 대해서도 검토와 대비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증권 및 채권시장 안정을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는 지난 19일 1차 회의 이후 닷새만이다.
 
2차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안정화 전반을 위한 보다 거시적인 대책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차 회의를 통해 27조원 안팎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관련 정부 대책을 직접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부터 특별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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