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이 유통 혁신을 이끌 수 있을까요. 그동안 전통적인 판매방식이 굳건했던 산업으로 꼽히는 유통에 블록체인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습니다.
CU는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달부터 페이코인(Paycoin) 결제 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는데요.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입니다.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인 1%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맹점 수익개선에 도움이 되며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페이코인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산으로 단순 결제 이외에 투자 수단으로 기능할 수도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밀크파트너스와 손잡고 '밀크(MiL.k)'에 면세점 부문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밀크는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블록체인 프로젝트인데요, 신세계면세점은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자사 마일리지 '갓포인트'를 블록체인 포인트 '밀크'로 자유롭게 호환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면 신세계면세점 고객들은 갓포인트를 밀크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기업들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업비트와 같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갓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가 자유롭게 호환되고 투자 수단으로 변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버려지는 포인트들을 살리는 묘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밀크파트너스 제휴사 포인트로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리는데, 이는 신규 고객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세계면세점의 이번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IT부분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I&C)를 주축으로 합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블록체인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서비스, 셀프 스토어 등 디지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면세점, CU 등의 블록체인 기술 접목은 온라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읽힙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 결제 프로젝트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아야 무섭게 크고 있는 IT 유통 스타트업을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요. 유통대기업들의 필연적 변신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