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sov) 불가리아 총리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한국의 진단키트 등 방역 협조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도움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수교일(3월23일)에 양 정상 간 축하 서한을 교환한 사실을 언급하고,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및 협력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한국이 방역 체계의 모범사례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불가리아는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빠른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수량과 일정, 수송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또한 한국이 유럽 지역에 비해 먼저 코로나19의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자료를 축적하고 있어,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리소프 총리는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한국의 기술력과 과학, 임상데이터와 치료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불가리아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앞서 겪은 한국이 희망적 방역 행보를 하고 있다는 점을 내가 직접 국회에 나가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지난 30년간 양국 협력 관계가 지속 발전되어 온 것과 같이, 양국이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통화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