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30만명대 사업체 총 종사자 수가 역대 최저인 10만명대로 추락했다. 정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월 코로나19 심각단계 이후 첫 고용지표인 만큼, ‘코로나발 고용 대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과 상용직,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불안감도 뚜렷해지는 경향이다.
자료/고용노동부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4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3000명(0.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더욱이 지난해 4월부터 30만명대를 유지했던 사업체 종사자 수도 역대 최저인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최근 30만명 내외의 종사자 수 증가폭과 비교할 때 대폭 축소된 수준"이라며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 이후 처음 집계된 사업체 고용 지표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120만8000명)가 전년동월대비 5만3000명(4.2%) 감소하는 등 가장 컸다. 여행업과 렌터카업을 포함한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113만2000명)도 같은 기간 1만2000명(1.0) 줄었다.
공연업을 포함한 예술·스포츠서비스업은 6000명(2.0%) 줄어든 31만1000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해당업종들의 고용 감소가 뚜렷해진 경향이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291만명으로 6만5000명(2.3%) 증가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57만9000명으로 9만8000명(0.6%)에 머물렀다.
아울러 30인 미만 영세 사업체 종사자의 증가폭은 전월(22만8000명)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11만명이었다.
지역별 종사자 증가세도 전반적인 둔화세였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와 경북의 경우 사업장 종사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1000명, 2000명 감소했다. 대부분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종사자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입직과 이직 동향에서도 고용위기가 감지됐다.
지난달 입직자는 79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1000(11.3%) 증가했다. 이직자는 93만1000명으로 20만8000명(28.8%) 급증했다.
이직자는 주로 숙박음식점업(5만명), 도소매업(2만8000명), 사업시설 및 임대서비스업(1만9000명)에서 크게 늘었다.
임 차관은 "코로나19가 우리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광범위한 계층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용 안정 대책의 효과를 국민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적시 집행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