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월화 드라마 ‘반의반’이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된다.
당초 16부작으로 편성된 ‘반의반’은 4회 축소된 12회로 조기 종영된다. ‘반의반’ 측은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품의 속도감보다는 낮은 시청률로 인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일 방송된 ‘반의반’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2%를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2.4%로 시작한 ‘반의반’은 방송 6회 만에 시청률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전작 tvN 드라마 ‘방법’의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반의반’은 ‘방법’의 시청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반의반’은 영화 ‘봄날은 간다’ KBS 2TV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집필한 이숙연 작가가 정해인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이후 재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AI라는 독특한 소재를 도입했다.
하지만 부족한 서사의 개연성과 복잡한 인물 관계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떨어트렸다. 더구나 로맨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하원(정해인 분)의 첫 사랑 이야기에 치중한 나머지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지지부진하다.
짝사랑을 담은 인공지능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드라마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이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을 낯설게 만든 것도 시청률 부진에 한 몫을 했다.
그나마 수채화를 보는 듯한 따뜻한 영상미,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난 연출은 첫사랑의 아련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숫자로만 작품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에게 외면을 받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 로맨스 장인이라 불리는 정해인이라도 드라마의 모든 결점을 메울 수는 없다.
반의반 조기종영.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