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서비스업과 제조업 타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5% 감소하면서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감염병 우려에 따라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요인이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에서 78.4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이 2월 중순 이후 본격화 된 점을 감안하면, 3월 소비는 더 위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KDI 측의 설명이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1.8% 증가에서 2.3% 감소세로 빠르게 위축됐다.
면세점은 36.4%, 백화점은 21.3% 감소했다. 아울러 피해 집중도는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등 서비스업으로 몰렸다.
2월 조업일수가 전년 같은달보다 4일 늘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14.1% 감소했다. 2.2% 줄어든 전달과 비교해 감소폭이 커졌다.
전월 2.6% 증가한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17.9% 감소세를 맞았다. 제조업 생산도 줄어드는 등 가동률이 추락했다. 반도체는 2.7%, 철강 6.5%, 석유화학 9.0%로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은 3월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부진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지난 1~10일 수출액이 전년보다 18.6% 감소한 122억 달러에 머물면서 부정적 영향권에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소비와 생산 위축은 고용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49만2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감소세 전환이 뚜렷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가 가팔랐다. 지난 1월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45만9000명 늘었지만, 2월에는 36만5000명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은 5000명 증가에서 1만명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경우는 80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늘었다.
산업별 생산지수.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