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이어 6월물 가격까지 급락하고 있다. 브렌트유도 20달러선이 붕괴되며 바닥이 뚫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 협의체)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43.4%(8.86달러) 내린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70% 가까이 급락, 6.50달러까지 밀려 한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마이너스 유가 중에도 20달러선을 유지했던 브렌트유 역시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4.40%(6.24달러) 하락한 19.3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7달러선도 붕괴됐는데, 이는 2001년 12월 이후 18여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 당분간 추가적인 유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OPEC+가 역대 최대인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2500만~3000만배럴 수준의 수요급감을 상쇄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WTI의 경우,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7월물 거래에 나서면서 마이너스 유가가 재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유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