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임상실패 보도 반박…주가는 급락

입력 : 2020-04-24 오전 11:53: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의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받았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하지만 임상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길리어드 주가는 4.3%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수로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진행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길리어드 연구진이 중국에서 23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를 감소시키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에 길리어드는 성명서를 내고 "WHO 보고서가 일부 부적절한 설명을 담고 있었다"며 "중국 내 임상시험은 시험 대상자가 적어 조기 종료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발병 초기에 잠재적 효과가 도출됐지만, 결론을 내기 불충분했다는 설명이다.
 
WHO의 보고서는 실수로 웹사이트에 공개된 초안 보고서로 전해졌다. WHO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진이 작성한 보고서 초안이 실수로 웹사이트에 올려졌다"며 "실수를 발견하고 즉시 자료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정식 보고서는 조만간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쳐 최종본이 게시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앞서 시카고대 연구진과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에 투약할 결과 발열과 호릅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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