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중국의 부호 순위 1위가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에서 텐센트 마화텅 회장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텐센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게임·클라우드 사업이 주목 받으면서 콘텐트 주가가 급등했다.
27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달러(약 56조2900억원)로 마윈 전 회장의 재산 419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마윈과 마화텅 회장은 각각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 2018년 중국 개혁개방정책 40주년 경축 행사가 열려 유공자 표창을 받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오른쪽)과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사진/뉴시스
이번 순위 변동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해 텐센트의 사업부문들이 주목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4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는 주당 406.4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19일 저점 대비 25% 상승했다. 증권시보는 "텐센트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꿔 코로나19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마화텅 회장은 텐센트 지분을 8%가량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14억명이 사용 중인 중국 최대 SNS 서비스 위챗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 양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등 다른 서비스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코드'와 같은 공공 서비스와 연계돼 이용자 폭을 확대했다. 텐센트 건강코드 이용자는 9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다중 화상회의 서비스인 '텐센트회의'도 이미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정착됐다.
반면, 알라바바는 최근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140억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의 스캔들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약세다. 마윈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알리바바 주식 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