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이 중단됐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와 부품공급업체 공장들이 최근 일부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전면적인 재가동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고,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공급망 차질, 위축된 수요 등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빅3 차업체들은 코로나19로 3월 중순께 폐쇄했던 공장을 가동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미국 내 수십여개 생산공장과 수천 곳이 넘는 부품공장 재가동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9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래 최저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서서히 공장 가동에 나서고 있다. 포드의 시카고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미국 내 차부품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멕시코 공장들이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품 수급 문제가 생산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멕시코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빅3의 멕시코 내 주요 생산기지인 티후나와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당국의 공장 재가동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장 내 노동자들의 복귀도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재개를 위해 빅3는 공장 정상화를 반대해온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안전조치 문제를 논의해 합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로이터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노동자 비율이 2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들 때문에 복귀율이 아직까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GM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플린트 공장과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의 문을 다시 열었지만, 당분간 1교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포드는 디트로이트 공장에 대해 2교대로 재가동을 시작했다. GM은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위해서는 4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아직 정상화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따. FCA도 미시간주 워런 공장을 포함해 8곳의 공장을 가동했고, 역시 당분간 1교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