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로 "우리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상황"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해 경제를 회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들과 만나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위기의식 배경에는 소위 '코로나 도미노 붕괴우려'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국경봉쇄와 이동제한으로 실물경제 침체와 고용위기가 발생했고, 그 여파가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며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 IMF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면서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독려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문 대통령은 245조원 규모의 다양한 정부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코로나 19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계의 대응현황,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관련 건의사항,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제언 등을 참석자들과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지원대상 기업을 확대하고 '고용유지'와 '이익공유 장치' 등을 통해 지원에 따른 혜택을 기업 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회의를 마치며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생기는 여러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이어 "정말 한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으샤으샤'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노력을 모아나가면 경제위기 극복도 방역처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고통분담을 통한 노·사·정의 사회적 대타협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경제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노력 등도 기업에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