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 추진, 산업 생태계 지킬 것"

항공·해운·기계 등 9개 업종 대표들과 간담회…"경제 주체들의 협력 절실하다"

입력 : 2020-05-21 오후 1:56:2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해운·기계 9개 업종 기간산업 대표들을 만나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우리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상황이다. 실물경제 침체와 고용위기가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국경봉쇄와 이동제한으로 항공·해운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조선 수주도 급감했다"며 "북미·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패션기업의 80%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 업계의 일감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절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는 총 245조 원을 경제위기 극복에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고,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의 다양한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소개했다.
 
또한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면서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변화를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청년고용에 노력해주기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코로나 19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계의 대응현황과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관련 건의사항,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제언 등을 자유롭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지원대상 기업을 확대하고 '고용유지'와 '이익공유 장치' 등을 통해 지원에 따른 혜택을 기업 뿐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고용유지는 올해 5월1일 기준 근로자수를 최대한 유지하되, 최소 90% 이상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총 지원금액의 최소 10%는 주식연계증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증권 등) 취득 형태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익공유 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회의에는 업계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가 참석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사장, 정태순 한국선주협회장(장금상선 회장), 배재훈 HMM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류승호 이수화학 사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민은기 성광 사장 등이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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