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이 1500명 넘게 줄면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비혼·저출산에 따라 출생아 수가 줄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1% 감소해 지난 2015년 12월(-781명)이후 5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했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1501명을 기록했다. 인구자연증가는 지난해 11월 -1682명, 12월 -5631명, 올 1월 -1653명, 2월 -2565명을 기록하며 3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주출산 연령층이 줄어들고, 비혼·만혼이 늘며 출생아 수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3월 기준으로 자연감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연내 인구자연증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발표에선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9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명 감소했다. 통상 출산이 많은 1분기 합계출산율이 1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감소폭은 0.12명으로 지난해 1분기(0.06명)보다 두 배로 확대됐다.
김진 과장은 "저출산 기조에 출생아 수가 줄고, 출산 연령의 여성인구 수 자체와 혼인 건수도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3월 혼인 건수는 올해 3월 1만9359건으로 1년 전보다 190건(-1.0%)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1년 전보다 1773건(-19.5%) 줄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8명(-10.1%) 줄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