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로 전격 인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한국은행은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에서 0.25%포인트 내린 0.50%로 내렸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던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실물경기와 추가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추진과 더불어 한은도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조합)' 극대화를 위한 인하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2분기 들어 수출과 고용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1분기에 이어 역성장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만큼 경기 진작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기업 지원을 위해 저신용 회사채·CP 매입 특수목적법인(SPV) 설립했다. 해당 기구는 이르면 6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한은의 최근 기조가 유동성 공급 채널 확대로 가고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했다.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100명 79%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금리 결정 이후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코로나로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수준으로 낮출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차례 낮춘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에 대해 "1%대는 쉽지 않지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0%대 성장률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