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전국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1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 3월부터 석달째 감소세다.
21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수출입 물동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총 1억 32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1억1666만 톤을 기록한 전년동월 물동량과 비교해 14.0% 줄어든 수준이다.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 전파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전년 동월대비 4.8%가 줄어든 데 이어 4월 11.6%가 감소하는 등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 동월대비 9.1% 감소한 232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2018년 6.7%, 2019년 1.0% 증가한 것을 고려할때 불황 여파가 크다. 지난달 수출입화물도 전년 동월대비 11.0% 감소한 130만TEU를 기록했다.
중국의 항만운영이 정상화되면서 대중국 수출입화물이 6.1%가 늘었지만 미국(-25.4%), 일본(-4.3%), 베트남(-1.2%)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줄었다.
정부는 물동량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시행중인 지원책과 시설투자·요금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현재 시행중인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경영자금 지원 등 항만하역업계에 대한 지원대책을 보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물류환경에 대비해 하역요금신고(인가)제와 항만시설 전용사용료 체계의 개편을 검토하고, 스마트 물류시설 확충 등 새로운 수요에 입각한 시설투자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항만별로 보면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은 전년동월 대비 11.5% 감소한 170만TEU를 기록했다. 광양항은 18만 TEU로 13.9%가 줄었다. 반면 인천항은 올해 초 개설된 신규항로 물동량이 늘면서 오히려 4.2% 늘어난 28.1만TEU로 집계됐다.
비컨테이너 물동량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전년동월(703만톤) 대비 무려 42.5%가 급감해 405만톤을 기록했다. 광석은 7.0% 감소한 1072만톤, 유연탄은 8.0% 줄어든 952만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류는 2.3% 증가한 3805만 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전국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1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신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