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폭죽 너무 빨랐나…증시 또 폭락할지도

코로나19 재확산에 국제유가도 불안, 미중 무역분쟁까지

입력 : 2020-06-30 오후 1:04:3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증시 대폭락을 초래했던 코로나19와 국제유가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다. IMF가 실물경제와 괴리된 증시 급등 현상을 경고했던 바, V자 반등에 거품이 낀 형국이다. 산유국 감산 합의로 밀어올린 국제유가는 실제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각종 제품 마진이 부진하다. 이에 잡히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에다 유가가 다시 무너질 경우 증시 버블이 터질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유가가 40달러선까지 올라 최근 보합세다. 하지만 수요는 채 회복되지 않아 정제마진만 줄어든 형국이다. 두바이유 기준 정제마진은 3, 4월 배럴당 20달러대였다가 5월 중순 이후 1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마진도 쪼그라들었다.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경우 역시 같은 기간 스프레드마진(원료와의 가격차)이 톤당 60달러 또는 70달러 정도 떨어졌다. 폴리프로필렌(PP), 스티렌모노머(SM), 폴리스티렌(PS),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파라자일렌(PX)도 크고 작게 위축됐다. 이들은 국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 및 SK, GS, 현대 등 정유사들이 생산해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건축자재, 포장재, 의류, 잡화 등 거의 모든 산업재에 쓰인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산업 중간재로 수출되기 때문에 시황은 곧 글로벌 경기를 투영한다.
 
폭죽을 일찍 터뜨린 감이 있다. 중국에선 봉쇄조치가 풀렸지만 베이징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산유국이 감산 합의 아래 인위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수요가 부진해 붕괴 위험도 따른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 2차 확산세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유가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OPEC+회원국들은 감산을 7월말까지 연장했으나 폭탄을 품은 상태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이 감산 합의를 위반한 채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우디가 언제 공격적으로 맞대응할지 불안한 형편이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일일 확진 수가 3만명에서 최근 4만명도 돌파하는 등 재확산이 두드러진다. 현지 방역당국 관계자가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WHO 사무총장은 아직 “(코로나19)종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라며 경각심을 높였다
 
우리나라가 중간자 역할인 국제 무역사슬도 위태롭다. 코로나 방역 실패 등 책임론으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화살을 넘기며 마찰을 빚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의 비자 금지와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조치에도 불구 이날 홍콩보안법을 입법 통과시켜 미중 무역분쟁까지 재차 불거지고 있다.
 
다만, 증시가 폭락했던 3월 당시와 다른 점은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진도가 나간 점이다. 일각에선 백신 개발 후에도 집단 면역 형성에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이 나왔지만 증시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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