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위기관리' 집중하는 금융지주

경영전략회의서 코로나 대응 고심…사모펀드 손실비용도 불안요소

입력 : 2020-07-08 오후 5:08:2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금융지주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잇달아 열고 위기관리 점검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사모펀드 부실사태 등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오는 10일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한다. 매분기 경영전략회의를 여는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중 3분기 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초 한 차례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던 신한금융그룹도 오는 27~29일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한금융포럼을 다시 열어 하반기 전략과 사업들을 점검한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일 손태승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고객 중심 경영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대응, 경영 효율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하반기 전략회의는 상반기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와 사모펀드 등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위기관리가 화두로 부각됐다. 코로나와 관련해 늘어난 대출자산을 점검하고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도 하반기 들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시중은행들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1000억원 대비 늘었다.
 
지주사 관계자는 "연초에 제시됐던 그룹 전략들이 점검되겠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경영상황이 불투명해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이에 따른 손실비용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사무펀드 관련 손실인식 비용으로 신한지주 1500억원, 우리금융 1000억원, 하나금융 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열린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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