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2년간 뒷걸음질 쳤던 북한 경제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샌상(GDP)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6년(3.9%) 이후 3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2017년 말 이후로는 더 강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핵심 산업인 광공업 성장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코로나19 변수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회복이라 보기엔 다소 이르다는 평가다.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농림어업(2018년 -1.8%→2019년 1.4%)과 건설업(-4.4%→2.9%)이 증가로 전환했고, 광공업(-12.3%→-0.9%)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광업(-17.8%→-0.7%)은 석탄이 증가했으나 금속 및 비금속이 줄었다. 제조업(-9.1%→-1.1%)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5.7%→-4.2%)은 화력 발전은 늘었으나 수력 발전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29.4%→29.6%), 건설업(8.9%→9.7%), 서비스업(33.0%→34.1%) 비중이 커졌다. 특히 건설업 비중은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어업(23.3%→21.2%) 비중은 2010년(20.8%) 이후 가장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6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1.8% 수준이다. 1인당 GNI는 140만8천원으로, 우리나라(3743만5000원)의 3.8%에 그쳤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28억4000만 달러)보다 14.1% 증가한 32억4000만 달러다. 수출은 2억8000만 달러로 14.4% 늘었다. 시계 및 부분품(57.9%), 신발·모자·가방(43%)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입(29억7000만 달러)은 섬유제품(23.6%), 플라스틱·고무(21.3%), 식물성제품(29.2%) 등을 중심으로 14.1% 늘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690만 달러였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로는 반출입 실적이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1991년부터 관계기관으로부터 기초자료를 받아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를 적용해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오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