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에 따른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과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는 5일 오전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오전 8시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에서 7.3km 떨어진 한국대사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레바논 정부와 협조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언론을 통해 "동명부대는 사고 현장과 거리가 있어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동명부대가 파병된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은 사고가 발생한 베이루트 지역과는 80㎞ 가량 떨어져 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2차례의 대형 폭발이 발생해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3천70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참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대량 보관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이 유력하게 지목된다. 단순 사고일지, 아니면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건물 등이 무너져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