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에 있는 알사크르 기지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큰 폭발이 수차례 일어난 가운데, 이번 폭발이 미군의 폭격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2019년 6월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 입구의 폭탄 테러 현장. 사진/뉴시스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앞서 지난해 8월에 있었던 알사크르 기지 무기고 폭발 사건 때문이다.
폭발이 알사크르 기지는 친이란 민병대 기지로 꼽히는 곳으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와 이라크 경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인데, 지난해 8월12일 발생한 무기고 폭발 사건은 미군의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무기고 폭발이 관리 부실과 높은 기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폭발 2주 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무인기 편대가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이라크 영공으로 진입, 시아파 민병대의 주둔지와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26일 발생한 알사크르 기지 폭발에 대해서도 관리 부실과 높은 기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총리실 산하의 안보담당 공보실은 “알사크르 기지의 무기고에서 두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라면서 “폭발 원인은 관리 부실과 높은 기온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시아파 민병대의 SNS에선 미군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폭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미국 시설을 노린 간헐적인 로켓포 공격의 배후로 시아파 민병대를 지목하고 있다. 이란에 사주받아 이라크의 미국인과 시설을 공격한다는 주장으로, 지난해에는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보복성 공방이 가열되다 전쟁 직전의 위기까지 치달았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