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제5호 태풍 '장미'의 한반도 북상과 관련해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어, 추가적인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에 각별히 대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및 태풍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이 더해져 다시 전국적인 피해 확산이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태풍은 소형급인 반면에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선박 결속과 통제, 해안가 방조제와 해안도로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의 출입통제, 건설공사장 안전관리 등 강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 무리한 작업이나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기상예보와 피해상황, 국민행동요령 등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고, 현장의 재난대응 관계자들도 위험지역 예찰·현장통제·응급구조 등 임무 수행 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춘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로 닷새째"라며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의 전말을 신속하게 규명하여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국민들께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선 "(집중호우로) 전남·북 등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이, 피해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을 지시했다.
섬진강댐·용담댐 방류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 원인을 확인하고 정부의 조치·대응 과정을 국민들과 해당지역 주민들께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환경부에 지시하고 섬진강 수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끝으로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노력도 당부하고 "오늘 논의된 모든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국의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