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수석들 "충언 아끼지 않겠다"…청와대 2.5기 출범

노영민·김외숙 사의는 반려…청 "수석급 인사 일단락 됐다"

입력 : 2020-08-13 오후 3:10:5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13일 "문재인정부 성공에 기여하겠다. 충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동산 논란 등으로 임기 후반부 국정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형 뉴딜' 등 다양한 국정과제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비서관, 김종호 민정수석비서관, 김제남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은 이날 오전 춘추관을 찾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이 어렵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야당은 진심으로 대하겠다"며 "소통 아닌 대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호 민정수석은 "정부 핵심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시민사회와 더욱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아끼지 않고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창렬 사회수석은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면서 포용국가의 큰 틀과 그 방향 속에서 세부 정책들을 잘 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소통수석은 "정부의 노력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며, 국민들의 의견도 가감없이 행정부와 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한 달 간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 15명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을 교체했지만 막상 노영민 비서실장을 유임하면서 사실상 '청와대 2.5기'가 출범한 것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는 일단락 됐다"며 노 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의 사표가 반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실장의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4선 의원 출신의 '비서실장급' 최재성 정무수석이 당분간 청와대 내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노 실장의 후임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언급되고, 노무현정부 출신 원로급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책실에서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유임되고,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 윤창렬 사회수석이 깜짝 발탁된 부분 역시 주목된다. 이는 기존의 부동산 억제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제도개혁 분야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재성(왼쪽부터)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과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기자단과 인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