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보수계열 정당에 지지도를 추월당한 가운데 부동산 정책 등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왔다. 야권은 국민의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13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은 36.5%로 집계됐다.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 등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론조사와 관련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 되고 잘못하는지 스스로가 평가하기 때문에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 저하에 따른 반사이익인 만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담담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부동산 문제 등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여당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국회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철원 수해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이후에 코로나도 극복이 안 된 채로 계속해서 국민의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 문제도 나왔고, 부동산 폭등 상황, 호우 피해까지, 이를테면 주민들의 마음을 사납게 할 만한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며 "그런 일들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연히 정부·여당이 지니까 그런 게 반영된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지지율 하락을 보며 당의 혁신과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며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한다. 반성한다. 달라지겠다"며 "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늘려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