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탄핵 국면 후 첫 지지율 역전에 대해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희들은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 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하고,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논란에 대해선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 세력의 오만한 독주와 폭정을 저지하겠다"며 "표결 의석에서의 수적 균형은 깨지고 여당이 협치에 나서지 않는 한 여야 관계 균형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하지만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5월8일 원내대표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일은 원 구성 협상이었으며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총선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176석 거대 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 올린 의회 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 운영,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는 없었다.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 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길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말로는 협치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기에 소통을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남은 9개월여 간 임기 동안에는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우리 당을 진정한 수권 야당으로 그 반열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되고 있다. 그 길에 우리 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는 원내대표로서의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8월 1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