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회사를 먹여살리고 있는 '효자기술' 방어와 함께 미래 생존을 이끌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전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역시 불과 3~5년 전보다 특허 취득 건수를 상당수 늘리며 분쟁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기말 누적 연결 기준으로 전 세계 총 19만24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7만5472건)이 가장 많고 국내(3만9607건), 유럽(3만5784건), 중국(1만7076건), 기타국가(1만2227건), 일본(1만76건) 순이다.
지난 1984년 최초로 미국 특허를 등록했던 삼성전자는 2015년말만 해도 누적기준 11만145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2014년말 기준으로 보면 10만6707건이었다. 아직 올해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불과 5년 만에 특허 취득 건수를 약 두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그만큼 특허 취득에 대한 삼성의 관심이 대폭 늘어났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특허 취득 배경에 대해 "취득한 지적재산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등에 관한 특허로써 당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14년 1월 구글을 시작으로 노키아(2018년 10월), 웨스턴디지털(2016년 12월), 퀄컴(2018년 1월), 화웨이(2019년 2월), 샤프(2019년 7월) 등과 상호 특허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모바일, 반도체 등 당사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에 적용된 당사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해 올해 미국에서 254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했다.
LG전자는 올해 6월30일 누적기준으로 국내 2만6294건, 해외 6만1441건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특허권 수치를 공시 보고서에 적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6월30일 당시 누적기준 국내 2만6314건, 해외 4만6283건의 특허권이 있었던 걸 생각할 때 3년 동안 국내 특허권은 다소 줄었으나 해외 특허권은 약 1만5000건 늘었다.
LG전자는 "상기의 중요 특허권 외에도 다수의 특허권을 취득하여 보유 중"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휴대폰, 디지털 TV 등에 관한 특허로 회사의 주력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핵심 기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4년 11월 구글과 광범위한 사업·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출원일로부터 20년간 포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차세대 통신 표준, 새로운 멀티미디어 코덱 관련 특허들이 회사의 신사업 진출 시 사업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한 다수의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