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10대 주력산업 분야에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추진한다. 국내 산업 전반에 산업데이터를 활용한 개발·서비스·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세계 4대 산업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2차 한국판 뉴딜관계장관회의 겸 1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산업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중인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산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적시·적절한 데이터 확보 지원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산업 밸류체인 고도화 △산업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 등 3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개발·생산·유통·소비 등 산업 전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업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공공·산업 데이터를 아우르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다. 산업 데이터가 기업의 영업비밀적 성격으로 인해 활용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활용이 활발한 개인정보, 그리고 공공 데이터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사용자의 제품 사용 패턴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사용자앱을 활용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물인터넷(IoT) 가전 데이터 플랫폼’의 주요 사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기업들은 선도적으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세다. 구글의 경우 미국 중부 지역에 700MW(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발전 시설 데이터를 통해 생산전력가치를 20% 향상시켰다는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소재 등 10대 주력산업 30개 분야에서 업종별 특성 등을 고려한 문제 해결형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분야별 성공사례를 이끌어내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표준, 특허 등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 신산업 분야의 공신력 있는 참조표준데이터를 개발하고 참조표준센터도 100개 구축한다.
자율주행차, 로봇 배달 서비스, 스마트홈, 자율형 선박, 에너지 원격 수요관리 등 제조기반 유망 전략분야 발굴해
신규 과제의 20% 이상을 대규모 통합형 연구개발(R&D)로 추진한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금속·화학·세라믹·섬유 등 4대 소재 개발 환경을 개선하고, 장치·에너지 산업의 생산·발전 전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
또 AI를 접목해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 등 스스로 작동하는 고부가가치 지능형 제품을 개발하고, 스마트홈·맞춤형 헬스케어 등 신개념 서비스도 창출한다.
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유통물류 시스템도 구축한다. 고객맞춤형 제조에서부터 재고관리, 자동발주, 예측배송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산업 지능화 펀드도 조성한다. 선도 기업에 60%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유망 프로젝트에 사업화 패키지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디지털 혁신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데이터와 AI 활용에 필수적인 지능형 반도체·스마트센서·임베디드 AI·융합 로봇 등 4대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디지털 경영 전략을 선도할 석·박사급 산업 데이터·AI 전문인력도 1만6000명 육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까지 10대 주력산업 분야에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20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전기차 밸류체인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