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미국·유럽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할 시 최신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을 증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침체한 현지 소비를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구매 시 올해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나 최대 400파운드(약 62만원) 캐시백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적용 대상 제품군은 올해 QLED 8K 라인업에 포함된 Q700T, Q800T, Q900TS, Q950TS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을 비롯해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 자리 잡은 전자매장 딕슨즈(Dixons)', '리처사운드(Richer Sounds)' 등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 독일 법인도 지난 12일 QLED 8K TV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1000유로(약 14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총 53개 TV와 10개 사운드 바를 이벤트 적용군에 포함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LG 홈페이지 미국 프로모션 페이지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나노셀 TV·4K UHD TV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구매 시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를 증정하는 삼성전자 영국 법인.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30일까지 OLED TV 구매 시 새 무선이어폰 '톤 프리'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OLED TV 구매자들은 최대 1200달러(약 142만원)에 이르는 캐시백과 함께 무선이어폰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2분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50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 민간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CCI)는 84.8로 지난달(91.7) 대비 6.9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측정해보는 경기선행지수다.
유럽도 경기 침체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며 급격한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1%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매년 신제품이 등장하는 TV 특성상 할인 행사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캐시백은 물론 제품 증정까지 이벤트 적용 범위도 더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외 TV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업체마다 대응 전략이 다를 수 있다"라며 "값비싼 제품을 내놓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이거나 판매량에 신경쓰기보다는 기존 계획을 지키려는 입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