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에도 중국경제 회복…"대중 수출 긍정적"

한은,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배경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 발표
중국 2분기 3.2% 성장…1분기 -6.8%서 플러스 전환
제조업 조기 가동·소비재 수출 증가 요인…"향후 여건도 긍정적"

입력 : 2020-08-30 오후 4:19:02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중국경제가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에도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 될 경우 회복흐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긴 하나,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배경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올해 2분기 3.2% 성장해 1분기 -6.8%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해외 주요국이 2분기 기록적인 경기후퇴를 경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주요 기관의 중국 성장 전망. 자료/한국은행
 
이 같은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 원인으로 한은은 먼저 제조업 가동이 조기에 정상화 된 점을 꼽았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가 성공하면서 제조업 성장 기여도는 펜데믹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도 경기회복을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전년동기대비 인프라 투자확대 비율은 2018년 3.9%, 2019년 4.1%와 비교해 2020년 2분기 5.8%로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의료용품과 언택트 관련 컴퓨터·통신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중국의 소비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용품이 7.0%포인트 늘면서 중국의 7월 수출증가율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향후 중국경제의 여건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조업재개로 중간재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취약계층과 중산층의 소비여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인프라·주택·재고 등 투자확대를 통한 코로나19 충격 흡수 여력이 상당한 점도 꼽았다.
 
이 같은 중국경제의 회복 흐름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중심의 회복은 기계장비·운송기기 등을 중심으로 우리의 대중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갈등 심화, 코로나19의 중국내 재확산 가능성 등이 회복흐름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중국 IT기업 규제 강화와 중국의 기술 자립 노력 등이 반도체 등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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