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온라인 유통 매출이 여섯 달째 증가하면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도 넉달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비대면’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4.4% 증가한 11조4600억원이다.
7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유통 매출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13.4% 증가했다. 농수산물 판매촉진 행사로 식품 매출이 46.0% 늘었고, 내부활동에 필요한 생활용품 판매호조로 생활·가구 매출이 26.3% 증가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여행 관련 상품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어 서비스·기타 매출은 -16.3%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비대면 소비의 확산과 식품 판촉행사 강화와 실내 활동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월 34.3% 이후 3월 16.9%, 4월 16.9%, 5월 13.5%, 6월 15.9%, 7월 13.4%까지 여섯달째 증가세다. 최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커지면서 이 같은 비대면 온라인 소비패턴은 당분간 고착화 될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체 유통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 전년동월대비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3.3%에 이어 4월 3.9%, 5월 2.0%, 6월 4.6%, 7월 4.4%로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7월 유통 업태별 매출구성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2.1% 감소해 전달 -3.0%에 이어 침체를 이어갔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 ‘거리두기'의 영향과 긴 장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별로는 준대규모점포(SSM) 매출이 -11.9%로 가장 많이 줄었다. 매장방문 구매건수가 15.5% 급감하면서 복숭아·수박·포도를 비롯한 계절과일 판매가 줄어 농수축산 매출이 -11.9% 줄었다.
대형마트 매출은 5.5% 줄었다. 패션상품·물놀이용품 등의 수요가 줄어 잡화 -29.1%, 스포츠 -24.4%, 의류 -21.2%가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도 -2.1% 감소했다. 해외유명브랜드 32.5%, 가정용품 11.6% 매출은 늘었으나, 외출 및 여행감소의 영향으로 여성캐쥬얼 -27.2%, 아동스포츠 -18.3%, 잡화 -17.9%가 줄었다.
편의점 매출은 3.7% 늘었다. 긴 장마로 우산·제습제 판매가 늘며 생활용품 매출이 14.3% 증가하고, 구글 기프트카드 등 편의점 상품권 수요가 늘어 잡화 매출이 8.5% 늘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4.4% 증가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