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략 급선회한 LG전자…과거 영광 되찾을까

G·V 브랜드 버린데 이어…'보편적·혁신적' 제품 라인 이원화
가로본능폰 'LG 윙' 출시 임박…롤러블폰 준비도 착착
"혁신 이미지로 분위기 전환 기대↑"

입력 : 2020-09-07 오전 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066570)가 모바일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립하고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스마트폰 사업이 21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하고 '초콜릿폰'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의 보편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신규 폼팩터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라인으로 이원화한다. 혁신적인 제품군과 보편적인 제품군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14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발표한다.
 
앞선 지난 4월 LG전자는 8년여간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자리해왔던 'G·V' 시리즈를 과감하게 폐기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제품별로 적용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이번 이원화된 라인업으로 LG전자가 구상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비전을 한단계 더 구체화한 셈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폼팩터 혁신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 첫 결과물로 두개의 스크린이 앞뒤로 붙어있으면서 세컨드 스크린이 가로로 회전하는 스마트폰 'LG 윙'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V60 씽큐 등에서 적용된 탈착형 액세서리‘듀얼 스크린’에서 내세웠던 멀티 태스킹 경험을 강조한다. 
 
또 현재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가장 미래지향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건너뛰고 이 보다 한단계 진화한 '롤러블 스마트폰'의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면서 업계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허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양쪽을 당기면 후면부 화면이 펼쳐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다. 
 
대중적인 라인업에 해당되는 스마트폰의 전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포함해 유럽, 북미 지역 16개국에 'LG 벨벳'을 출시했으며, 연내 30여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첫 중저가 5G 스마트폰 'Q92'도 해외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중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Q92는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하는 등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50만원이 채 되지 않아 가성비로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겪고 있는 각종 악재는 LG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9%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12.6%)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화웨이가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반중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LG전자의 5~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전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절치부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의 턴어라운드는 어렵겠지만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LG=혁신'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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