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 연구에 나선다. 관련 대상자는 30명 가량으로 혈액 확보·폐기능 검진 등의 연구를 토대로 후유증 지원도 논의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퇴원자 후유증조사와 관련해 지난 4월부터 한 3억6000만원 정도 되는 연구비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명 정도를 대상으로 혈액을 확보하는 등 3개월마다 면역학적인 분석을 하고, 동시에 자세한 검진을 통해 폐 기능 뿐만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까지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며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에 대한 후유증은 국내외에서 여러차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클리닉의 사빈 사하닉 박사 연구팀이 회복 환자 86명을 검진한 결과, 6주차 CT촬영에서 환자의 88%가 폐 손상을 입었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35%가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유증은 기침 43%, 피로감 35%, 호흡곤란 29% 등이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박현 부산대학교 겸임교수가 지난달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및 복부 통증, 피부 변색과 건조증, 만성 피로 등 5가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브레인포그 현상은 머리에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잘 안 되고 뇌신경 염증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후유증과 관련한 연구조사를 거쳐 후유증 환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주요 연구결과가 있으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며 “후유증과 관련해서는 아직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후유증 환자) 지원은 일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좀 더 논의를 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 연구에 3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지난 5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중 간호장교가 확진자 퇴원 전 안내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