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 위해 마지막에 오르는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모평)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응시자가 감내해야 할 혼란은 이루말할 수 없지만,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 당국에게도 교육 정책을 실시하기 위한 모의고사가 될 것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주제는 고3과 재수생 성적 간극이다. 개학연기와 원격수업 시행 때문에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불리하다는 우려는 계속 있었고 정치권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할 정도로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발표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제기된 예측과는 달랐다. 6월 모평에서 고3과 졸업생 사이에 유의미한 성적 차이가 없어 수능 난이도 조정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3월 모평의 경우 원격으로 치러져 성적이 산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가 유일한 잣대였다.
일단 9월 모평 역시 예년과 재수생 비중이 큰 차이가 없어 6월 모평과 동일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그럴 경우, 당국은 수능 당일에 '반수생' 등 인원이 몰릴 최소한의 가능성에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당시 입시학원들에서는 6월 모평에서 고3과 재수생 차이보다는 고3 내 양극화가 엿보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예년과 같은 단순한 성적 차이가 아니라 감염병으로 인한 수업 격차가 수능에 반영될수도 있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어 역시 신경쓸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시험이 수능에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6월 모평보다 인원 수가 4061명 늘었고, 수능 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간점검으로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수능뿐 아니라 교육 부문 방역의 모의고사도 된다. 학원이 생계에 위협을 받으면서도 교육 정책을 일부 수행하거나 협조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사장으로 지정된 학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문을 닫다가 모평 당일에만 문을 열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한국학원총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지원책을 내밀며 비대면 수업 활성화를 당부했다. 모평 장소 협조에 어려움이 없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추후 비대면 정책에도 적용할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태현 공동체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