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매도한 현대차, 언제 다시 진입하나

한국정보인증, 모바일인증 본격확대 수혜…느릿느릿 오르는 흥국 추가매수

입력 : 2020-09-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보유 종목을 대거 처분했다. 
 
삼성전자(005930)를 6만원에 팔고 싶었지만 5만원대 중반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현금비중을 늘릴 목적으로 매도했다. 지금 다시 6만원을 탈환한 걸 보니 매도한 종목은 다 오른다는 하수들의 흔한 농담이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필요해서 팔았으니 어쩔 수 없다. 그 대신 내년 반도체 업황이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근거해 삼성전자보다는 장비주나 재료주를 매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 중이다. 최근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반도체 싹쓸이로 D램 스팟 가격이 많이 뛴 모양인데, 나중에 쓸 것을 먼저 사 들인 거라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다.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관련 종목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현대차(005380)도 함께 매도했는데. 역시나 조정 받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 전기차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지만 차량의 만듦새에서는 완성차업체가 낫다고 판단한다. 어차피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가 팔려야 한다. 현재 주가가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아직 비싸지 않다. 
 
특히 미국에서 수소차로 주목받던 니콜라가 가짜 수소차량 논란에 휩싸인 점이 흥미롭다. 지난밤엔 회사 측에서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실제 수소차를 개발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개발 계획 혹은 기술력이 있는 회사를 인수할 것처럼 해명했다.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인데도 장 초반 급락하던 주가가 올랐으니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현대차야말로 수소차 개발에 오래 공들인 선두주자 아니었던가? 주목받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그런데 팔고 나니까 언제 다시 들어가야 할지 기회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S-Oil(010950)도 현금비중 확보 목적으로 매도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분위기다. 
 
흥국(010240)은 추가 매수 중이다.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 등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 될 예정이다. 같은 업종에 속한 진성티이씨가 날아가는 걸 보면 ‘역시 저 종목을 잡아야 했나’ 아쉬움이 큰데, 처음부터 주도주보다는 실적에 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종목을 선택한 결과니까 감수해야 한다. 5000원 선을 시원하게 뚫고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도 이렇게 계속 천천히 상승세를 이어가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하이골드12호(172580)는 오는 10월13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알렸다. 현재 –3%로 돼 있는 목표수익률(IRR)을 –10%로 낮추는 안건이다. 운용사 측에 따르면 3% 지분을 모은 소수주주들이 주총소집을 요구했다고 한다.   
 
현재 중고선박 가치로는 목표수익률에 조금씩 미달하고 있으니 기준을 내려 빨리 처분하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리는 있다. 지금 시세면 잔존가치보험(RVI)의 보장을 받아 1척당 1500만달러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2000원을 오가는 주가보다 높은 값에 청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에 팔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코로나19로 중고선박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가 없다는데 실제 제가치보다 훨씬 싸게 내놔야 할 수도 있다. 
 
이 모두를 감안해도 지금 주가는 싸다는 것이 결론이다. 더 사야 마땅한데 계좌 내에 이런 종목의 비중을 계속 키울 수가 없어 유보하고 있다. 
 
최근 하이골드8호는 청산금을 분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주식은 올해 4월에 정리매매를 진행했는데 마지막 주가가 1940원이었다. 하지만 청산 분배금은 주당 2400원을 넘어 상당한 차익이 발생했다. 하이골드12호에게도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달에 새로 매수한 종목은 한국정보인증(053300)이다. 국내 최초 공인인증기관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고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을 판매하는 통합인증 및 보안솔루션 개발업체다. 쉽게 말하면 은행이나 증권사 접속 시 사용하는 범용 공인인증서 시장을 40% 이상 점유하고 있는 1위 회사다. 
 
이 종목을 매수한 이유는 민간 공인인증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는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전자서명 활성화를 위해 민간 평가·인정제도의 구체적 기준을 마련했다. 공인인증 관련 업무를 민간기업에게 넘기고 이에 따르는 개인 신원보호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기준을 제시한다는 말이다. 
 
법이 바뀌는 데 맞춰 업계는 이미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테면 모바일 신분증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에 인증서 공급을 추진 중이고 또 올해 안에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면허증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패스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6년부터 정부로부터 자율협력주행 연구개발 과제를 맡아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통합보안시스템 운영기술을 개발 중이며 올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차량사물통신 보안인증체계 법제도 연구사업을 수주했다. 
 
인증과 관련한 여러 분야에서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탄생해 계속 확대될 시장이고 한국정보인증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지위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로지 이런 기대감에 기대어 소량을 매수했는데 조금씩 계속 올랐다. 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공시 요구까지 받았다. 물론 특별한 내용은 없다. 
 
여전히 시장을 겉도는 느낌이지만 눈에 들어오는 종목들은 계속 늘고 있다. 현금비중이 큰 상황이라 부담도 크지 않다. 똘똘한 한 종목에 비중을 싣기, 지금 내겐 이게 가장 필요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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