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를 3개월 여정으로 유럽 전역에서 진행한다. 이달 공개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의 현지 인기몰이를 위한 방책의 하나다.
21일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에 따르면 28일부터 11월29일까지 유럽 12개 지역에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놓고 '삼성 오디세이 리그' 국가별 예선이 진행된다. 예선을 거쳐 뽑힌 지역별 승자들은 12월5일과 6일 2일간 유럽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선수들은 물론 팬도 참여할 수 있고 우승자에게는 2만5000유로(약 3400만원)가 주어진다.
이번 토너먼트 참여 국가는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으로 사실상 유럽 국가들이 총망라됐다.
이번 이벤트에는 오디세이 G5을 유럽 전역에 제대로 알리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겼다. e스포츠 인기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유럽은 북미와 함께 전자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무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유럽을 중심으로 하반기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는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멈추지 않는 삶'을 열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하반기 주요 제품으로 G5을 소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이 유럽 내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 홍보를 위해 배틀그라우드 게임 대회 '삼성 오디세이 리그' 개최를 알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G5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49형)·오디세이 G7(32형·27형)에 이은 보급형 모델이다. 기존 프리미어형과 비교해 알맞은 가격 책정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다소 낮춘 상황에서 직접 참가가 가능한 토너먼트 이벤트까지 개최해 열기를 더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00Hz 이상)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4%로 1위를 올랐다. 올해 36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2023년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벤트 이전에도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배틀그라운드 등 10개의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 'SK텔레콤 CS T1'에 G9과 G7을 독점으로 제공하는 등 게이밍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대회 개최는 유럽 시장 홍보를 위한 마케팅 성격이다. 북미와 유럽 모두 업체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시장"이라며 "게임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번 이벤트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라며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