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 환자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음압 구급차를 도입한다. 바이러스는 차량 외부로도, 운전석으로도 새나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노원구는 국비 2억원을 지원받아 음압 특수구급차를 운영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음압 특수구급차는 음압병실과 같이 차량 내부 기압을 바깥 대기압보다 낮게 조성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제작한 특수차량이다. 차량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정화장치인 '헤파필터'를 통해 걸러져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이 전면 차단된다.
노원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헤파필터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장치"라며 "음압 시설과 필터가 이중안전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급차에는 응급처치를 위한 구조장비 세트, 환자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감시 장치, 음압덮개로 이뤄진 환자운반기 등이 탑재돼 응급의료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도록 설계됐다. 일반 구급차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 이송 도중 전문 응급처치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또 운전석과 환자가 있는 공간이 격벽으로 분리돼 의료진 등의 2차 감염을 차단한다.
이로써 노원구는 기존 일반 구급차 1대와 이번에 배치된 음압 특수구급차까지 모두 2대를 운영하게 됐다. 그동안 지역 내 감염병 환자, 의심환자 발생 시 일반 구급차로 이송을 해왔으나,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음압 특수구급차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감염병 환자 이송 과정에서 의료진과 구급인력 등에게 감염병이 확산되는 2차 전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보다 안전한 이송체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각종 감염병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음압 특수구급차 도입을 서둘렀다"며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더욱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0일 광주 북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북구 중흥동 보건소 주차장에서 음압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