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대형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이어간다.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공개채용을 줄이는 일반 대기업들과 대조되는 행보로 주목된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넷마블은 10월5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QA(모바일/성능/플랫폼), 경영기획, 인사,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개발 PM 등 14개 부문에 걸쳐 인재를 뽑는다. 넷마블은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왔다. 지난 23일 네이버 포털에는 '넷마블, 2020년 하반기 신입 공채 모집 실시'가 뉴스토픽에 올라올 만큼 지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엔씨도 이달 중 하반기 공채 일정을 발표한다. 엔씨 관계자는 "공채 일정 발표를 논의 중이며 올해도 50~60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3N으로 불리는 넥슨은 2018년까지 공채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매년 세자릿수의 채용 규모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게임업체들의 이런 상황은 주요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공채를 줄이는 상황에서 더 주목받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수시채용으로 전환했고, LG와 KT도 올해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시작했다.
SK(034730)도 수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임산업이 언택트(비대면) 중심으로 코로나19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은 데다 IT·게임 쪽 인재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적을 봐도 코로나19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넷마블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6.1%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 61%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언택트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 덕분에 오히려 실적이 상승한 것이다. 이들 게임사는 하반기 콘솔게임 등 신작 출시도 예정하고 있어 인재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 게임업종이 코로나19에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산업이라 채용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경기전망도 쉽지 않아 다른 전통 업종들이 대내외로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환경에서 비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채를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게임 쪽은 꾸준히 인력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1월8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넷마블문화재단 게임아카데미 4기 전시회에서 참여 학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