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연설 화두로 꺼낸 '종전선언'에 대해 "멈춰서 있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계를 분침, 또는 초침이라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대통령께서는 하셔야 할 일, 하실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남북미) 대화는 중단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새벽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동참을 촉구하고 유엔(UN)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제안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치 지도자의 연설 메시지는 의지, 그리고 신념의 표현"이라며 "대통령께서 밝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바로 우리의 가치이자 비전, 그리고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그러면 어디에서 시작할 수 있겠나"라며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들어서자고 제안을 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종전선언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당장 오늘 밤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핵심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통해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첫 전화통화를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제75차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