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과반이 월급을 모두 써버려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월급고개’를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176명에게 ‘월급고개를 겪는지 여부’ 등을 설문해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61%가 겪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는 ‘월급이 적어서’(64.7%, 복수응답)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보험, 월세, 공과금 등 고정비용이 높아서’(34.3%), ‘대출이자 등 빚이 많아서’(27.5%), ‘가족 부양비를 책임져야 해서’(19.5%), ‘식비, 음주 등 외식 비용이 많아서’(16.2%), ‘계획 없이 지출해서’(15.6%) 등의 이유를 들었다.
월급 소진 후 추가 지출은 평균 42만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만~30만원 미만’(17.4%), ‘10만~20만원 미만’(15.5%), ‘10만원 미만’(13.1%), ‘30만~40만원 미만’(12.4%), ‘90만~100만원 미만’(11.2%), ‘40만~50만원 미만’(10.7%)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 지출은 주로 ‘신용카드 사용’(68.1%, 복수응답)으로 충당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비상금 사용’(26.4%), ‘부모님께 빌림’(8.6%), ‘마이너스 통장 개설’(7.4%), ‘현금서비스 이용’(6.1%) 등도 있었다.
응답자가 월급을 받은 뒤 월급고개를 겪기 시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2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설문조사 결과인 16일보다 나흘 앞당겨진 수치다.
아울러 월급고개를 겪는 직장인의 10명 중 6명(61.1%)이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가 월급고개 기간이 앞당겨진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었다.
또 월급을 다써버린 응답자 중 68.2%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이 늘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부담 악화 이유로는 ‘마스크 구매 등 지출 증가’(58.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무급휴가 등으로 인한 월급 감소’(36.8%), ‘초과근무 등 수당 감소’(21.7%), ‘아이 돌봄 비용 증가’(12.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월급을 다써버리는 직장인은 현재 받고 있는 월급보다 평균 154만원은 더 받아야 월급고개를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