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분리매각이 점쳐지는
에어부산(298690)이 새 주인을 맞이하기 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잠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에어부산의 자구책 일환으로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게 되면 자회사 지원이 힘들어지는 만큼 서둘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최대 300억원을 출자해 참여할 예정이다.
분리매각이 점쳐지는 에어부산이 새 주인을 맞이하기 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이처럼 자본금 확충에 나선 건 향후 분리매각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부산에서는 에어부산을 이 기회에 향토기업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4.17%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지분 중 45%는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이 1883.19%로 전년비 1000%포인트 넘게 증가하며 이 상태로는 분리매각을 한다 해도 제값을 받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외에도 에어부산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며 살길 모색에 나섰다. 최근에는 국적사 최초로 '도착지 없는 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승객들을 여객기에 태운 후 정해진 코스의 상공만 돈 후 출발지로 돌아오는 이색 여행 상품으로 코로나19로 항공권 판매가 어려워지자 해외항공사 중심으로 이같은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대구-포항-서울-제주-광주 상공을 돈 뒤 부산으로 돌아오는 '경치 비행'을 선보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다양한 상품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 노선도 연이어 재개하고 있다. 국내선은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노선은 기업인, 교민 수요가 많아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15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지난 7월에는 인천-선전 노선을 131일 만에 다시 운항하기도 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제주항공과 함께 기안기금 지원 신청 기준을 충족하는 저비용항공사(LCC)라 추후 기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28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간담회에서 "LCC 지원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에어부산은 (기안기금 지원을)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