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의 꽃’ 이준기 “문채원에 자극 받고 도움 받아”

즐거움, 기쁨, 희망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파

입력 : 2020-09-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드라마 악의 꽃729일 첫방송 당시 3.4%의 시청률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서서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마지막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에는 이준기가 있었다. 이준기는 연쇄 살인범 도민석(최병모 분)의 아들이자 감정을 느끼지 못한 도현수(이준기 분)가 백희성을 신분 세탁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또한 베란다 난간에 매달리고 물에 수장되기도 하고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을 펼치는 한편, 상대 역인 문채원과의 절절한 로맨스까지 소화했다.
 
이준기는 tvN 드라마 악의 꽃을 잘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 보냈다는 헛헛함까지라며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지면서 더욱 만감이 교차한다. 참 외로우면서도 많은 것들에 감사한 지금이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지난 2018년 드라마 무법 변호사이후 2년 만에 악의 꽃으로 복귀를 했다. 이준기는 2년 만에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가진 공백기 동안에 많은 고민들이 있었는데, 그런 고민들이 무색할 만큼 악의 꽃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낸 거 같아서 진심으로 많은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까지, 모두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을 오롯이 공감하고 함께 즐겨 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이준기가 연기한 도현수는 극 중 이장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면서 오랜 시간 백희성이라는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인물이다. 더구나 도현수는 백희성이라는 인물로 위장을 하기 위해 따뜻한 아내, 따뜻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렇게 두 인물의 간극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준기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들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장면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현장에서 저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카메라 감독님까지.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과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눴다고 했다. 특히 잘못 연기할 경우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돼 도현수라는 인물이 무감정 싸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악의 꽃’ 이준기. 사진/나무엑터스
 
이준기는 금속공예가, 남편, 아빠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무엇보다 금속공예가 백희성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이준기는 촬영 전 유튜브로 연기에 참고할만한 공예 작업 영상들을 찾아보며 미리 상상해 두었고 실제 금속공예가를 만나 짧게나마 공예가의 손길이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을 배웠다고 했다.
 
이준기와 문채원은 3년 전 크리미널마인드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준기는 3년 만에 부부로 호흡을 맞춘 문채원에 대해 현장에서의 배우 문채원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로 연기 합을 맞춰갈 때 내가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자극 받고 도움 받기도 했다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차지원의 감정을 표현해내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 가장의 따뜻한 아빠로서의 모습은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이준기는 당시 촬영 상황에 대해 감독님께서 그냥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믿고 맡겨 주셨다그래서 꽤나 많은 것들을 은하와 만들어 갔던 거 같다. 무엇보다 백은하 역의 정서연 양과 호흡을 맞추는 날이면 좀 더 일찍 촬영장을 찾아 웬만하면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이준기는 어떤 날은 연기한 것보다 은하랑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피곤했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준기는 도현수의 삶을 그려내는 데 있어서도 많은 배우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무진 역에 서현우와는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서 초반부터 백희성의 삶을 살아가는 도현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액션이 좋은 배우여서 촬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아서 생각지도 않았던 브로맨스 씬들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악의 꽃’ 이준기. 사진/나무엑터스
 
악의 꽃에서 이준기는 아파트 난간 장면, 물고문 장면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힘들고 지치기보다는 내가 얼만큼의 동선을 만들고 액션을 취해야 시청자분들이 이 장면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받아 들이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기존에 액션을 10분의 1 정도로 줄였다. 그는 제가 평소에 보여드리던 액션들은 상당히 많은 합이 있어 화려하거나 거칠다액션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던 거 같다. 처절하게 내몰리는 장면들의 경우에는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들이받고 던져지고 부서지고 하면서 저 스스로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보시기에도 더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더 좋은 그림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멜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멜로 장면을 더 예쁘고 애틋하게 그리고 싶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너무 깊고 절절한 멜로 위주로 보여드린 것 같아 거기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다채로운 감정들도 연기해보고 많은 배우 분들과 즐거운 창조 작업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하는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다. 더 좋은 그림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저희들 만의 에로사항이 아니라 전국민이 느끼고 있는 불편함이기에 그 고통에 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악의 꽃이라는 작품에 대해 이준기는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특히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한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이준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이기에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특히 저는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성실하게 몸과 마음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음 작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악의 꽃’ 이준기. 사진/나무엑터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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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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