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대형 게임사들의 '스포츠베팅 게임' 서비스 예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스포츠베팅 게임을 대상으로 한 불법 환전 시장이 확인되고 있어 정부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51건의 스포츠베팅 게임이 등급분류를 받아 실제 26개의 게임이 서비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게임 다수에 불법 환전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상헌 의원실 실험 결과, 아주 간단하게 환전 가능한 게 실제 확인됐다고 한다.
국내 합법 스포츠베팅은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판매사이트 베트맨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베팅의 사행성 때문에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법과 사행행위규제처벌특례법에서 사행행위, 사행성 게임물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게임법 28조에는 게임을 이용한 사행행위 방조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스포츠베팅 게임사들은 스포츠베팅 게임이 실제 돈이 아닌 게임머니로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법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향후 스포츠베팅 게임 출시를 예고한 게임사들도 환전이 주로 이뤄지는 '픽거래소'와 '미니게임'만 없으면 괜찮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베팅 게임의 특성상 사행성은 필연적이며 실제로도 환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베팅 게임의 유통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상헌 의원은 "불법 환전 시장이 확인된 이상 스포츠베팅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상헌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스포츠베팅 게임의 사행 문제를 짚고, 실제 환전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헌 의원. 사진/이상헌 의원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