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실적 정상궤도 복귀한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영진약품이 상반기 영업흑자를 확대하며 실적 불안감을 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 거래처를 상대로 한 수출 물량 감소로 적자전환했었지만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이미 흑자전환한데 이어 확실한 안정권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당초 일본 거래처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생산을 과도하게 늘렸던 문제가 있었지만, 현지 수요가 확대되며 재고관리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항생제 원료 물질을 만드는 영진약품은 이를 제품 형태로 위탁생산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관련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영진약품은 업종경쟁이 심한 국내 상황을 탈피하고자 이처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초 부임한 이재준 사장이 과거 풍부한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다각화 전략을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부서 등을 거쳐 부임 직전 동아에스티에서도 글로벌사업본부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이재준 영진약품 사장. 사진/영진약품     이런 배경으로 영진약품은 지난해 적자 속에도 매출처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킨 성과가 나타난다. 특히 상품 내수가 전년 336억여원에서 지난해 484억원까지 커졌다. 국내 영업력을 바탕으로 경장영양 등 제품 내수 매출이 확대된 덕분이다. 관련 독일산 수입 의약품이 국내 요양병원 등에 많이 납품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국내 의약품 OEM 매출이나 가공료, 용역매출 등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회사는 호흡기, 순환기, 통증, 영양제 등 대표 질환군을 중심으로 제품 도입에 힘쓰고 있는데 이런 부분 성과로 비친다.   자체 신약 개발도 꾸준히 진도를 나가고 있다. 회사는 COPD치료제(YPL001) 임상2b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백신(YSA2021) 생산공정 연구 및 효능평가, 표적항암제(YPN005) 개발을 병행 중이다. 최근 표적항암제용 CDK7 저해제 연구는 국가 R&D 사업으로도 지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 또 유전적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KL1333의 영국 임상 1상시험에서 첫 번째 환자를 등록, 본격 시험에 들어갔다.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초록으로 보냈던 YPN005 관련 자료가 이목을 끌며 구연 발표가 이뤄졌다. 영진약품은 이같은 신약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이나 합작개발 등 다양한 사업기회도 모색 중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엎친데 덮친 인보사, 집단소송 먹구름

세계 최초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에서 시장 퇴출 의약품 위기에 몰린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가 손해배상 소송까지 첩첩산중이다. 지난 15일 국내 제품 역시 미국 임상 제품과 마찬가지로 비임상~상업화까지 동종 세포가 사용됐다고 확인돼 한숨 돌렸지만, 기존 투약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과 시민단체의 거센 규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달 기준 3400명에 이르는 인보사 투약 환자를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지난 16일부터 '화난사람들'이란 홈페이지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인보사를 처방받아 투약한 환자들 모두 신청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모집된 환자들을 기반으로 1차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뒤 추가 유입되는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전성과 유효성 여부를 떠나 허가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른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자체가 현행법 위반이다. 코오롱 측이 방사선 조사를 통해 종양 발생의 위험성을 차단했고 현재까지 문제가 없었으니 변경허가를 내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킴스는 의학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사 '케이뮤'를 통해 인보사의 임상시험 및 의약품 허가 등의 문제점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엄태섭 오킴스 파트너변호사는 "모집 이후 이미 일정 수의 환자단이 확보된 상태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인보사를 처방받은 환자들 모두가 힘을 모아 공동소송에 나서야 한다"라며 "인보사 성분이 허가사항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11년간이나 몰랐던 식약처 역시 질타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시민단체도 가세해 강도 높은 비판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을 압박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무상의료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오롱생명과학이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으로 사기를 벗어나려 한다고 질타하며, 인보사의 즉각적인 허가 취소와 허가과정에 대한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문제 당사자인 만큼 식약처의 특별감사는 물론 환자들의 장기추적조사가 식약처나 코오롱이 아닌 제3기관에 의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양홍석 참여연대 변호사는 "고의가 아닌 과실이라고 해도 현재 코오롱은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의 피해를 보상할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국산신약 29호로 허가받은 인보사는 최근 미국 임상을 진행하던 중 주성분 가운데 하나인 형질전환세포(TC)가 당초 알려진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293세포)인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 판매 및 미국 임상 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무상운동본부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제2의 황우석사태 인보사케이주 엉터리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규탄 및 검찰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폴루스바이오팜, 우회상장 외줄타기

 폴루스바이오팜이 바이오시밀러 우회상장 카드를 손에 쥔 채 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회상장 관련 공시 후 주가가 폭등해 사채 조달은 수월했었지만 부진한 실적에 감사의견 한정까지 겹친 재무 불신감으로 주가는 추락했다. 풋옵션(조기상환) 리스크가 지속되는 와중에 또다른 사채로 이를 메우며 주식 물량 부담도 가중됐다. 이는 다시 주가를 누르는 잠정 요인으로 소액주주 불만을 키우는 악순환이 전개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이슈와 테슬라상장 등 바이오 분야 업체의 편법 상장 의혹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가운데 소위 ‘뒷문상장’이라 불리는 우회상장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폴루스바이오팜의 경우 아직 우회상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가능성만으로도 본업 이상의 관심을 받으며 소액주주를 끌어당겼다. 결국 바이오시밀러 계열사인 폴루스와의 합병 관련 공시가 1년을 넘긴 사이 실적과 재무 부실 등이 부각되며 주가는 폭락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이 지난해 1월11일 기존 암니스에서 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의약품 제조, 가공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주가는 그해 1월19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감사의견 한정 이슈가 발생했고 실적도 부진해 주가는 하향세를 탔다. 화장품 사업을 하던 지티에스코리아를 합병해 몸집도 키웠지만 합병 당시 존속법인과 피합병법인 모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던 상황으로, 손실만 더 불어났다. 회사는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사채를 찍어냈다. 지난해 말 기준 폴루스바이오팜 자산은 1643억원 정도인데 그 중 1256억원이 부채다. 부채로 모은 자금에도 미처리결손금은 47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나 증가해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잉여금 등을 빼면 자본은 387억원 정도만 남는다. 남아 있는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가 6건이다. 그 권면총액(사채발행액)은 1015억원. 주가가 전환가격 아래에 머물자 회사는 계속 리픽싱(전환가격 조정)해주고 있다.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 상환 요구) 부담을 예방하는 차원이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로서는 1561만여권이나 되는 전환가능 주식 수가 부담이다.  회사가 합병하려는 폴루스 역시 지난해 미처리결손금이 195% 늘어난 620억원이다. 두 회사를 바로 합병하기엔 부실 부담이 커 합병은 물적분할 후 삼각합병 등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회상장은 비상장 우량기업이 자본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긍정 측면이 있다”라며 “신약 개발까지 매출 없이 투자금으로만 버텨야 하는 바이오업체는 이같은 방법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않은 부실기업에 시중 자금이 몰리게 돼 소액주주 피해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더욱이 폴루스바이오팜의 경우 본업의 부실로 이런 우회상장마저 어렵게 되면서 논란이 번진다. 회사는 최근 감사의견 한정 사유로 관리종목에 신규 지정돼 상장폐지 리스크를 안게 됐다. 한 바이오업체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