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제약·바이오 계열사, 총수 부재 위기에 고심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총수 실형 위기에 놓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각 사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시점에 강정석 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 12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35억원을 선고했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 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일부를 의약품 관련 불법 리베이트에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는 비상이 걸렸다. 실형만은 면하길 기대하던 상황에서 총수 수감으로 경영 공백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8월 기소 이후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던 강 회장은 이번 판결에 따라 다시 수감될 예정이다.   특히 그룹의 중심 사업을 담당하는 제약·바이오 부문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장기·거액의 투자 결정,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 에스티팜, DM바이오 등 각 사 사업 및 노사관계 대응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지난 1월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DA-9801) 미국 임상 2상 완료를 비롯해 ▲당뇨병치료제(DA-1241, 미국 1b상 준비 중) ▲파킨슨병치료제(DA-9805, 미국 2상 중)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DA-3880, 글로벌 3상 준비 중) 등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임상 단계 진척에 따라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의사결정의 무게감이 더욱 크다. 특히 일반 화학의약품을 비롯해 천연물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동아에스티의 경우는 더욱 명확한 결단이 필요하다. 때문에 그룹과 각 계열사 최대주주로서 사업 의사결정의 키를 쥔 총수 공백이 더욱 뼈 아프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구성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조인트벤처 DM바이오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DMB-3111)가 글로벌 임상 3상, 건선치료제 후보물질(DMB-3115)이 영국 전임상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사업팀을 신설, 베트남 및 중궁시장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계획 중인 동아제약과 지난달 노조를 신설하고 강성으로 꼽히는 민주노총에 가입한 에스티팜의 상황도 부담이다.   최근 의약품 사업 품질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의 해외 실사를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의욕적으로 밝힌 그룹 입장에선 다소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그룹 내부에서 항소 여부조차도 검토 중인 상황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형을 피할 수 없게 되면 각 사 의사결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각 사별 경영을 담당하는 대표이사들이 존재하는 만큼 최악의 경우에도 최대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6월 불법 리베이트 관련 횡령 혐의 조사를 위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출석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휴온스, 브라질·이란에 '휴톡스' 1198억원 수출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휴온스(243070)는 브라질·이란 현지 에스테틱 기업들과 총 1198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주(HU-014)'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브라질 NUTRIEX와는 7년간 마일스톤을 포함해 1076억원의 대규모 휴톡스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1년 휴톡스주의 브라질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임상부터 품목 허가, 유통 및 마케팅 전반까지 수행하게 된다. 멕시코,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각국에서도 현지 에스테틱 분야의 유력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수출 국가를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 국가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는 이란의 현지 에스테틱 전문 기업인 APM(ARA PARDAZ MAHYA Co.)와 5년간 122억원 규모의 휴톡스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PM는 글로벌 에스테틱 분야에서 시장성과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만을 수입해 이란 및 중동 전역에 유통하고 있는 유력 에스테틱 기업이다. 향후 이란에서 품목 등록을 마친 뒤에, 현지 의료계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강연과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란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휴온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 에스테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터키 등 주요 국가에서도 휴톡스주 공급 계약에 대한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추가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이번 브라질, 이란과의 휴톡스주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은 유럽 지역에 이어 에스테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남미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대폭 확대했다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브라질과 이란에 이어 중남미 및 중동 전역으로 수출 국가를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온스글로벌은 해외 공급 물량 증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 제천에 휴톡스 제 1공장(100만 바이알)보다 5배 이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 선진국 수준의 제2공장(500만 바이알)을 건설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국내 바이오, 네이처셀발 악재에 또 발목 잡히나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반등을 노리던 국내 바이오업계가 네이처셀발 악재 재발에 긴장하고 있다. 단기간내 급등한 업계 전반의 주가에 대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상존하던 상황에서 주가조작 이슈에 따른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달 7일 네이처셀의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라정찬 대표 등 관계자들의 주가 조작(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직후 네이처셀의 주가는 즉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5000~6000원 수준에 머물던 네이처셀의 주가는 11월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올해 3월16일 6만4600원을 기록했다. 약 5개월만에 9배 가량 껑충 뛴 가격이다. 개발 중인 퇴행성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허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고, 회사 역시 강력한 긍정론을 펼치며 이 부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같은 달 19일 식약처가 네이처셀의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곧바로 하한가를 기록하며 4만원대로 떨어진 회사 주가는 연일 하락을 기록하며 반토막 아래까지 주저앉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인트스템의 임상환자는 13명에 불과했으며, 대조군도 없었다. 임상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 중에 질병이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네이처셀 조건부 허가 반려가 연초 한미약품 기술수출 취소 등에 이어 고개 들던 바이오 회의론에 무게를 싣는 정도였다면, 이번 주가조작 이슈는 업계 전반에 걸친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바이오업계가 테마감리 이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기업 신뢰성과 관련된 문제로 주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부상하며 바이오업계 주가에 또 하나의 악재였던 남북관계 호재 일단락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바이오USA 등 굵직한 행사를 발판으로 반등에 시동을 걸던 업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오랜기간 진행한 연구개발 결과가 임상시험이나 허가 이슈 등의 가시화된 결실에 회사 가치가 급등하는 만큼 주가도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인다”며 “주가조작 이슈가 터진 이상 다른 바이오기업들 역시 의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고, 회사에 문제가 없다 해도 업계 전반적인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이를 하늘에 맹세한다”고 밝히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6월 반등을 노리던 국내 바이오업계가 주가조작 이슈로 재발한 네이처셀발 악재에 긴장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친 신뢰성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연설 중인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의학칼럼)스마트폰과 TV가 자폐증의 원인?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의 부모들과 상담하다 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너무 집착하고 TV를 보기 시작하면 빠져들어서 다른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자폐증이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유아기에 아동이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치중하기보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에 집착해 사회성발달이 떨어져 자폐 증상과 유사한 행동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과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유사-자폐’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유사-자폐’는 자폐스펙트럼장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치료도 매우 용이해서 대중매체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부모와 상호작용 해주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호전을 보인다.   스마트폰 과다 노출이 자폐증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스마트폰에 과다 노출되어 자폐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이 자폐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스마트폰이 아동의 인지발달과 뇌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해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는 매우 논쟁적인 주제다. 그러나 아동학자나 뇌 과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사실은 만 3세까지는 스마트폰이나 TV 등의 매체에 노출되는 것이 득보다는 해가 크다는 것이다. 만 3세까지 아동의 뇌 발달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자극은 부모와의 스킨십이며 자연과 교감하는 감각적인 경험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 3세 이후에는 의견이 갈린다. 해가 크다는 주장과 득이 크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필자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접하느냐에 따라 득실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회성 발달이 36개월을 넘어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는 오히려 적절한 컴퓨터게임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아스퍼거증후군 유형에서 필자는 실제 치료 과정에 컴퓨터 게임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무엇이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TV를 접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히다고 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존재감 커지는 국산 신경관련 치료제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올해 바이오USA를 통해 새삼 주목받은 신경과학 분야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관련 투자를 간접 방식에 무게를 싣고있는 만큼 개발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온 국내사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바이오USA 2018'에 참석한 주요 기업 및 관계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항암제와 신경과학 분야 치료제였다.   이 가운데 신경과학 분야는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과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바이오USA까지 굵직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 줄곧 중심축으로 역할을 해온 항암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잠재력이 평가됐다.   신경과학 분야 치료제는 항암제에 비해 파이프라인이 적고 성공 확률도 낮은 분야로 꼽힌다. 지난 2013~2017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소요된 기간 역시 항암제의 약 2배에 달해 개발이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해당 분야 대표 치료제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개발 수요가 여전한 데다, 다양한 질병들이 존재하는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2013년에서 2017년 항암제 부문 펀딩 금액을 14% 늘린 데 반해, 신경과학 분야는 26%나 증가시켰다. 정부 투자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고있다는 점 역시 해당 시장의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신경과학 분야 치료제의 잠재력에 대한 높은 평가는 관련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수출입이 활발히 일어나는 분야인 만큼 글로벌 신약으로의 도약 첫 관문인 기술수출에 다가가기 수월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DA 승인을 받은 약물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술수입이나 인수합병으로 얻은 것들"이라며 "글로벌 상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항암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기술도입을 한 분야가 신경과학 분야"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신경과학 분야 치료제 개발에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이로메드와 인스코비, 지엘팜텍 등이 있다. 바이로메드는 미국 임상3상이 진행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VM202)가 지난달 FDA로부터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로 지정 승인받았다. RMAT가 혁신적 치료제들의 신속한 허가를 목적으로 하는 제도인 만큼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스코비는 관계사인 아피메즈를 통해 개발 중인 다발성경화증치료제 '아피톡스'가 지난 4일 FDA 임상 3상시험 실시 허가를 획득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약 17조원에 달할 만큼 전체 신경과학 분야 중에서도 큰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임상허가를 기반으로 글로벌제약사로의 기술 이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의 개량신약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를 개발 중인 지엘팜텍은 지난 5일 임상 3상시험의 일차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다음달 예정된 최종보고서를 통해 완전히 통과되면 3분기 내 국내 시판허가를 신청하고 해외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및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여성 이석증 환자, 남성보다 2.5배 많아

 #51세 여성 A씨는 오전 내내 어지럼증으로 고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빈혈로 생각했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심하고 며칠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구토와 구역질까지 시작되면서 큰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침내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도 필요 없는 이석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귓 속의 돌 '이석'은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다. 정상적으로는 전정기관 중 난형낭이라고 하는 곳에 존재한다. 난형낭에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떨어져 나와 몸의 회전을 느끼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석증은 결석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후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가장 흔하다. 증상으로는 1분 미만의 시간 동안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나타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곧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많은 환자에게서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된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폐경기의 여성은 이석증에 더욱 취약하다. 지난해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약 35만명 중 여성은 약 25만명으로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여성은 약 16만명으로 전체 여성환자의 3분의2를 차지했다. 변재용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취약한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칼슘대사장애가 생길 수 있어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검사로 진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환자를 다양한 자세로 눕혀놓은 후 눈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은 몸을 한쪽으로 돌려 눕히는 자세를 취하면 눈이 위로 올라가며 심한 회전성 안진이 나타난다. 가반고리관 이석증은 몸을 돌리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나타난다. 특히 수평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심한 수평형 안진이 나타나면 가반고리관 이석증을 진단할 수 있다. 이석증은 2주나 한 달 정도면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빈혈이나 감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거나 병원에서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따로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드물다. 다만, 급성기나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이석 치환술을 통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에 따라 빼내는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시행된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가능성이 크다. 변 교수는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내 몸의 갑작스런 변화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며,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등의 장소는 피할 것"을 당부했다. 자가 치료 방법으로는 이석습성화 방법을 사용한다. 우선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눕는다. 천장을 보면서 1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또 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이 방법을 아침 저녁으로 10회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폐경기 여성은 더욱 취약하다. 지난해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약 35만명 중 여성은 약 25만명으로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