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문재인케어 변경 요구…대정부 투쟁 불사"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문재인케어)'의 수정을 강력 촉구하며 정부에 최후통첩을 남겼다. 다음 달 내로 정부차원의 정책 변경 관련 움직임이 없으면 대정부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의협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부에 문재인케어 정책 변경과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다음 달 안에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료 현장의 동의 없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보장정책의 강행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최대집 의협 회장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골자로 한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재정을 수년 내 파탄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의료 이용 선택권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비급여의 점진적이고 단계적 급여화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정부와 국회, 청와대에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문재인 케어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매년 3.2%의 건강보험료 인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내년 보험료를 3.49% 인상했다"며 "이는 급진적 보장 정책이 국민들에게 건보재정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케어는 오는 2022년까지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3600개 비급여 진료 항목을 급여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2.6%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의협은 해당 정책이 건보재정의 파탄과 국민 부담 증대라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는 양적 보장성 강화 달성을 위한 현행 본인 부담률 인하와 건보재정 투입의 단계적 확대 계획안 마련을 제시했다. 정부가 기존 전면 급여화를 대폭 급여화로 수정하긴 했지만 급여화 목표 의료행위를 638개에서 100개 내외로 조정하고, 건강보험 적용에도 불구하고 처방약의 보험제한 또는 물리치료 부위 및 횟수를 제한하는 잘못된 급여기준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정부가 내놓은 의료기기분야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은 비급여 활성화를 장려하는 것이며, 이는 곧 문재인케어에 스스로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을 정책의 실험대상으로 이용한다면 의료계 역시 정부를 믿고 지속적인 협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날 의협은 향후 집단행동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의협이 제기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회와 정부, 청와대 차원의 회의가 다음 달까지 개최되지 않으면 대정부 투쟁까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화에 임하겠지만, 정부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확보된 역량을 기반으로 집단행동의 구체적 방식과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오는 17일부터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와 42개 대학병원 및 주요지역 거점 병원 등을 순회 방문해 결의대회를 위한 집단행동 역량을 확보에 나선다. 뜻을 함께 하는 시민사회 진영과 함께 보건의료제도 개혁과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기구 역시 구성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문재인케어가 발표된 지 1년여가 지나는 동안 의협은 수차례의 집회와 의정협의체 회의를 통해 대화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늘이 정부에 합의안이 만들어야 한다는 의협의 입장을 통보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화에 의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제2기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케어의 정책 변경을 정부에 최종적으로 요구했다.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더위 먹은 줄 알았더니…자율신경 실조증?

#회사원 A씨는 최근 꺾일 줄 모르는 무더위에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를 느꼈다. 밤에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기도 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두통도 골칫거리였다. 더위를 먹은 거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어느 날 컨디션이 유독 안 좋아 찾아간 병원에서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여름 더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면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더위를 먹다'라는 표현 자체가 더위 탓에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이 생겼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고 식은땀을 흘리며 잠도 못 자는 상태가 지속되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균형이 무너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엔 교감과 부교감, 두 자율신경계가 존재한다. 두 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소화관의 운동과 땀의 분비, 체온 조절 등 생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한다. '더위 먹음'도 자율신경이 담당하는 체온과 땀 조절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석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자율신경 실조증은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린 사람, 면역력인 떨어진 노인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며 "에어컨의 찬바람이 심하게 싫어진다거나, 소화 장애, 두통 및 현기증이 같이 온다면 더욱 확실하게 자율신경 실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심장박동의 변이된 정도를 측정하는 심박변이도 검사로 측정할 수 있으며 자가진단표 15가지 문항 중 10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자율신경 실조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자가진단 문항은 ▲몸이 나른하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감기에 잘 걸리거나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더위나 추위를 잘 탄다 ▲에어컨 바람이 싫다 ▲화를 잘 내거나 신경질적이다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렵다 ▲일어날 때 현기증이 있다 ▲목이 아프거나 자주 마른다 ▲구내염이 잘 생긴다 ▲손발이 저리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린다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이 있거나 자주 소화가 안 된다 ▲다리가 자주 붓는다 ▲목이나 어깨가 자주 결린다 등이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증상 자체가 매우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다. 또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서양 의학적 약물요법으로는 항불안제, 수면제, 항우울제, 교감신경의 억제제 등이 있으나 본질적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다스리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무너진 균형이 기혈음양 중 어디인지 찾아내고, 증상과 개인에 따라 달리 처방해 항상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한의학에선 더위를 먹었다고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냉방을 하면 무너진 음양기혈은 더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고석재 교수는 "자율신경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내와 외부의 기온차를 지나치게 하지 말고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고 식은땀을 흘리며 잠도 못 자는 상태가 지속되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균형이 무너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헬스잡학사전)아토피 환자는 정말 고기를 먹으면 안 될까

아토피성 피부염은 환자에게 반복되는 악몽같은 존재다. 가려움으로 시작해 고통으로 이어지는 데다 대부분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지만, 근본적 치료법이 없어 한동안 잠잠하더라도 '언제 다시 재발할까'하는 불안감이 뒤따른다. 아토피가 단순한 피부질환을 넘어 장기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전신 면역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인이 된 이후 유아기에 비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자극에 의해 가려움증이나 염증 반응 등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토피 관리를 위한 올바른 정보 숙지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주로 유·소아기에 시작돼 만성적인 가려움증과 피부건조, 습진 등을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란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접촉없이 신체가 매우 민감해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컫는다. 흔히 아토피라고 하면 무조건 피부염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아토피가 피부 증상으로 나타나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지면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이어진다. 피부염을 비롯해 아토피 질환의 발병원인은 현재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면역학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 증가와 식품첨가물 사용 증가 및 생활 형태 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은 최근 아토피 증가세 및 또 다른 아토피성 질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치료의 경우 다양한 환자 특성별 약물치료가 주를 이룬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증상 부위에 발라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며 전신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가려움증 완화) 등도 사용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의 경우 사용하다 멈추면 증상이 급격히 완화되거나,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효과는 없다고 봐야한다.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극을 피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항원이나 자극물질 변수가 정확치 않아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다 보니, 여러 속설들과 잘못된 상식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잘못된 아토피 피부염 관련 속설은 '육류 등 고단백 음식은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은 다르다. 육류에 의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지만 전체 환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단백질은 섭취가 부족하면 영양부족을 유발할 수 있어 무조건 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밖에 ▲소금물로 목욕하면 완화된다 ▲식초를 피부에 바르면 좋다 ▲목욕은 가급적 피한다 등의 민간요법 등도 전해지지만 이 역시 잘못된 정보다. 소금물과 식초 모두 임시적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은 되지만 수분 부족을 유발하거나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잦은 목욕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고 생각해 피하는 경우도 많지만, 목욕을 통한 위생관리 및 노폐물 배출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 및 관리에 중요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환자 입장에선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가려움으로 시작해 고통으로 이어지는 데다 대부분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