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CDMO 출사표…중장기 수익확보 총력

최종 후보군 3곳 외 CMO 기업들도 인수 물망에 올라
932억원 유증 자금 중 350억원 신규 공장인수에 사용

입력 : 2025-07-02 오후 4:44:3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부광약품(003000)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CDMO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을 인수합병 하기 위해 숏리스트까지 추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3월 부광약품은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의했고, 최종 유상증자 규모는 931억9785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달 3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되면 우리사주와 구주주, 일반 청약을 거쳐 28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제조설비 확장 및 신규 제조설비 취득자금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845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86억9700만원은 운영자금에 배정했습니다.
 
이번 CDMO 사업 진출을 위한 M&A는 생산능력을 보완하고, 미래 전략 품목군으로 설정한 분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함인데요. 시설자금으로 배정된 845억원중 350억원은 신규 공장 인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최종후보군에 오른 기업은 세 곳이지만 회사 측은 이외에도 C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도 인수 대상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실사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목표는 올해 안에 최종 인수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광약품은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등 고수익 신약 품목 상업화와 CDMO 신규사업 진출을 꼽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이오 의약품 분야보다 합성의약품 및 합성화학 기반 의약품에 집중해 온 부광약품은 CDMO 사업 후발주자지만, 자사가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과 피인수 기업의 CMO 사업 역량을 결합한다면 CDMO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회사 측은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수출사업을 보유한 매물이 있다면 당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광약품은 중추신경계(CNS) 관련 치료제 연구개발 주축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신약 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연구개발을 맡았던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이 후기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 목표인 위약군 대비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신약개발이 위축됐습니다. 비록 JM-010이 기대에 미치는 결과는 내지 못했지만 안전성, 내약성 데이터를 확인했고 중대한 이상반응도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임상 결과를 분석해 공동개발 파트너사 물색,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용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CP-012은 유럽 후속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하반기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공시된 CP-012 외에도 중추신경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 있지만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